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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구조원리 II/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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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구조원리 .
A06-02

(가)에 따르면, 과도한 양심의 가책은 바람직하지 않다.지나친 양심의 가책은 반복되는 자학적 감정 때문에 정신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자신이 도덕적 기준이 높다는 것을 과시하는 인상조작으로 이용되거나, 삶의 의무를 면제받으려는 시도일 뿐이다.
이를 바탕으로 할 때, (나)의 화자는 과도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나)의 화자는“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바라며,“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한다고 말하는데이는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규범을 적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않는 완벽한 삶과 모든 존재를 사랑하는 태도를 실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이렇게 과도한 규범을 지키려 하기 때문에 화자는“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할 만큼 과도한 자책을 한다.이러한 태도는 자신의 고상한 도덕 기준을 과시하는 인상조작이라는 비판을 벗어나기 어렵다.그러나 (나)의 화자는“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라는 의지도 함께 보여주는데,이는 엄격한 규범과 자책을 하고는 있지만 삶의 의무를 면책받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인정하고 실현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긍정적 평가도 가능하다.

이 문제의 주제어는 '양심의 가책' 혹은 '자책' 입니다. (가)는 심리학의 관점에서 양심의 가책을 과도하게 느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과도한 양심의 가책은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한 규범을 적용하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과도한 양심의 가책은 정신 건강을 해치고, 자신의 과시하려는 인상 조작 시도이며, 삶의 의무를 면제받으려는 비겁한 시도가 될 수 있습니다.

(가)의 관점에서 (나)의 시적 화자의 태도를 평가하라는 문제이므로 (나)의 시적 화자의 태도는 '양심의 가책' 과 관련이 있어야 하며, 특히 과도한 양심의 가책이 드러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나)는 윤동주의 '서시' 입니다. 이 시의 화자는 '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바라며,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 하겠다고 말합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크든 작든 자신의 행동과 말 등에서 부끄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할 때,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규범은 지나치게 엄격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든 존재를 사랑하는 것은 보통 사람이 실천하기엔 너무나 어려우므로 이 역시 지나치게 엄격한 규범입니다. 따라서 (나)의 화자는 스스로에게 엄격한 도덕 규범을 적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에 따르면 이러한 태도는 자학 감정을 만들어냅니다. (나)의 화자가 '잎새에 이는 바람' 에도 괴로워하는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에서 화자가 정상적인 감정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나)의 화자가 보여주는 과도한 자책은 타인에게 자신의 높은 도덕적 수준을 과시하고 인정받으려는 '인상조작' 의 시도라는 비판이 가능합니다. 

다만, (나)의 화자는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라고 말하는 부분은 삶의 의무를 회피하기 보다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실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따라서 (나)의 화자가 보여주는 과도한 자책이 삶을 포기하는 단계까지 나아가지는 않고 다소 과도해보이더라도 자책을 통해 삶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은 바람직하다는 평가가 가능합니다. 

이 문제는 전체적으로 (나)에 나타난 과도한 자책의 문제점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화자가 보여주는 삶의 의지를 옹호하는 양면적 평가를 의도하게 출제되었습니다. 따라서 기존에 알고 있던 시에 관한 해석에 얽매이지 않고, 기준 제시문인 (가)의 관점을 적용하여 평가해야만 출제의도에 부합하는 답안을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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