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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구조원리 II/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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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구조원리 .

T02-03

노동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에 관해(가)는 노동이 인간을 행복하게 해준다고 본다.근면성실한 노동은 부와 명예를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신들의 사랑도 얻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나) 또한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노동이라면 인간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한다.그러나(나)는 근대의 공장 노동은 인간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공장 노동은 노동자로부터 독창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를 뺏고, 그들을 기계화, 사물화하여 노동 과정과 그 결과로부터 소외시킬 뿐이다.
   이렇게 볼 때,(가)는 고대의 농업과 축산 같은 1차 산업의 노동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결과를 강조하는반면(나)는 근대의 공장 노동을 중심으로 노동 과정 속에서 느끼는 기쁨을 더 강조한다. 

주제어 노동
핵심 화제 노동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각주:1]
(가) C 행복 R 부, 명예, 위엄, 신들의 사랑
(나) C 불행 R 독창성X, 사물화, 생각X, 참여X(→노동소외)
세부 화제 1 공통점어떤 노동이 인간을 행복하게 해주는가 = (가 = 나) = 주체적, 능동적 노동
세부 화제 2 차이점노동의 결과와 과정 중 무엇이 중요한가 = (가 : 나) = ( 결과 : 과정 )

이 문제에는 노동이라는 주제어를 중심으로 노동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라는 화제에 관해 대립하는 두 제시문이 나옵니다. 많은 학생들이 이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하기 때문에 (가)는 노동을 긍정하고 (나)는 부정한다는 식으로 쓰고 만족합니다. 물론 긍정 : 부정의 대비가 틀린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대비는 제시문을 너무 단순하게만 본 것입니다. 비교를 할 때는 각 제시문에서 추론할 수 있는 구체적 개념을 중심으로 도식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문제에서 (나)를 보면, ‘행복’ 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나)는 노동이 인간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고들 말하지만 사실은 불행하게 만든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에 착안하면 행복 : 불행이라는 대립쌍을 찾을 수 있고, 이를 비교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가)의 논지를 정리할 때, 많은 학생들이 부와 명예 정도만 논거로 활용합니다. 그러나 잘 보면, (가)는 고대의 종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쓰인 글이기 때문에, 인간이 행복해지려면 신들의 축복과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들의 사랑’이 매우 중요한 행복의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눈에 쉽게 보이는 논거를 찾았다고 만족하지 말고, 계속 연결질문을 사용하면서 논거에 사용할 개념을 찾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나)는 시이기 때문에 개념 일반화 과정이 필요합니다. ‘깊이 생각할 필요 없는 사물’이라는 표현에서 사고력, 창의력, 기계화, 사물화 등의 개념을 추론할 수 있고, ‘일을 하기 전이나 후나 전혀 참여할 수 없다’에서 노동을 설계하는 과정(‘노동 전’)과 노동 결과 얻는 생산물의 분배 과정(‘노동 후’)으로부터 소외되는 근대 노동의 모순을 일반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반화 능력은 꾸준히 연습해야만 기를 수 있습니다. 

두 제시문 비교 문제에서 세부 비교는 추가 점수를 얻을 수 있게 해줍니다. (나)는 근대적 공장 노동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있긴 하지만, 노동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근대적 공장 노동이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성격을 띄고, 소외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나)의 필자는 근대 공장의 노동을 옹호했을 것입니다. (가) 역시 자기 스스로 노동을 열심히 하는 것을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으므로 두 제시문은 모두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노동이 인간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가)는 고대의 1차 산업인 농업과 목축업에 필요한 노동을 다루고 있는 반면, (나)는 근대 2차 산업인 공장제 기계 공업을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가)는 노동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구체적 결과를 강조하는 반면, (나)는 노동의 결과보다는 노동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 역시 차이점으로 분석 가능합니다. 세부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는 연습은 단순히 비교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논평 유형을 위해서도 중요하므로 어렵다고 그냥 넘어가지 말고, 꾸준히 연습해보기 바랍니다. 

Q&A

질문 수업할 때 공통점을 (주체, 능동적)이라고 배웠는데 (가)가 왜 (주체, 능동적)인지 모르겠습니다.
답변 (나)에서 공장 노동을 비판하는 이유는 공장 노동이 인간을 사물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생각할 필요도 없고, 시킨 것만 하는 노동은 수동적인 노동이라고 일반화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모든 노동이 문제라는 게 아니라 수동적이고 비주체적인 노동을 문제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동적, 비주체적의 반대말은 능동적, 주체적입니다. 따라서 (나)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노동을 긍정한다는 내용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이제 이 내용이 (가)에도 나오는지 확인해보면 됩니다. (가)는 자신의 상황이 어떻든 자발적으로 근면성실하게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가) 역시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노동을 긍정한다고 추론할 수 있고 이러한 사고 과정의 결과, (가)와 (나) 모두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노동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공통점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비교는 한쪽에서 추론된 내용이 나머지 제시문에서도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에서 노동이 인간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했으니까 '불행' 이라는 단어를 (가) 쪽과 연결시켜서 '행복' 이라는 단어를 추론합니다. 불행과 행복이라는 대립 속에서 '노동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라는 화제가 나오게 됩니다. 또한 (가)에서 '부' 라는 물질적 풍요와 노동의 결과를 강조하니까 이를 (나)의 사고력, 독창성, 행복, 기쁨 등의 단어와 연결해서 '정신' 과 '과정'을 추론하고, 여기서 '노동의 어떤 측면을 강조하는가' 라는 화제도 찾을 수 있습니다.
  1. 이 외에도 "노동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혹은 "노동이 인간을 행복하게 해주는가" 등이 화제로 제시될 수 있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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