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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문제해설

서강대 2017 수시

논술구조원리 .
논제 3

     (가)는 과학자들이 일반인들보다 비과학적인 문제에 대해 더 타당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상식에 의문을 제기한다.이에 관해 (나)는 과학적 사실과 그 사실 안에 담긴 의미의 근본적 차이가 있으므로 과학자들이 비과학적 문제에 관해 더 타당한 판단을 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이 시에서 ‘눈물’은 어머니의 사랑에 관한 시적 화자의 감동과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연민 등의 복잡한 감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눈물의 성분을 과학적으로 분석한다고 해도 눈물의 인문학적 의미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이러한 견해는 첫째, 과학적 경험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타당하다.에이즈를 동성애로 인한 질병으로 잘못 파악한 미국 의사들의 오류에서 알 수 있듯,과학자들은 과학적인 문제를 다룰 때, 부족한 정보나 편견 때문에 잘못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나) 역시 과학자들의 판단이 언제나 합리적일 것이라는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과학자의 판단 역시 경험과 인식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둘째,(나)의 견해는 과학적 탐구가 모든 윤리적 문제를 포괄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타당하다.요나스의 주장에 따르면, 과학 기술 시대에는 과학기술이 인간, 자연 뿐만 아니라 미래세대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까지 고려하는 포괄적인 ‘예견적 책임’이 필요하다.(나)의 주장처럼, 현상에 담긴 다양한 가치와 윤리적 의미는 무시하고, 분석만을 강조하는 과학자들의 태도는 여러 요인들이 복잡적으로 얽혀있는 인간 삶의 여러 문제들에 관해 타당한 판단을 가로막는다.
     셋째,(나)의 견해는 과학이 인문학적 태도와 결합할 때, 새로운 진리를 탐구할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타당하다.톰슨의 원자 모형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과학자들이 은유적 사고를 받아들여, 활용할 때 독창적인 발견을 할 수 있다.과학자들이 (나)처럼 눈물을 단순히 물리적 현상으로 파악하지 않고, 사랑이나 슬픔과 같은 인간의 감정에 관한 은유으로 이해한다면, 인간의 심리나 감정의 표출에 관한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문제의 주제어는 ‘과학자의 판단’ 정도로 잡을 수 있고, 화제는 (가) 나와있듯, “과학자들이 일반인보다 비과학적인 문제에 관해 더 타당한 판단을 할 수 있는가?” 입니다. 

(나)는 화제에 관해 “과학자들이 일반인보다 비과학적 문제에 관해 더 타당한 판단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나)는 함민복의 시를 근거로 눈물의 성분에 관한 과학적 분석과 눈물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합니다. 눈물이 어떤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안다고 해도, 그 눈물이 어떤 맥락에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과 그 눈물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를 알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과학자의 분석적이고 객관적 태도의 한계를 읽어야 합니다. 

(다)는 과학자들조차 인식의 한계 때문에 제대로된 판단을 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다)는 에이즈를 동성애자들의 질병으로 오인한 사례를 제시하는데, 이러한 사례는 부족한 자료와 과학자의 신념이나 편견 등이 과학적 사실에 관해서조차 과학자들이 오류를 저지르게 한다고 봅니다. 사람들이 과학자를 신뢰하는 것은 주관적 신념이나 편견과 무관하게 객관적으로 현상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인데, 만약 과학자들의 연구 자체에 오류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다면, 과학자들이 비과학적 문제에서 더 타당한 판단을 한다고 믿을 수는 없습니다. 

(라)는 과학기술시대에는 윤리의 범위가 넓어져야 한다는 요나스의 주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파급력이 커지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자신의 연구가 현 세대의 인간과 자연에 끼치는 영향 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에 끼치는 영향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과학자들이 비과학적 문제에 관해 타당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 는 (나)의 견해와 연결하면, 과학자들은 자연현상을 객관적으로 연구할 뿐, 자신의 연구가 지닌 윤리적 함의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과학적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라)의 입자에서 (나)는 타당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예견적 책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도, (나)는 현상의 포괄적 의미를 이해하고자 하는 태도이므로 타당한 입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학의 해설은 이 방향으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대학 해설은 (나)의 “과학자들이 비과학적 문제에 관해서 타당한 판단을 할 수 없다”는 결론이 타당한가를 따지기 보다는, “과학적 분석과 인문학적 의미는 다르다(따라서 종합적으로 봐야한다)”는 논거가 타당한가를 검토하는 방식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다), (라)를 적용할 때는 (나)의 결론과 논거 모두 검토가 가능한 반면, (마)를 적용할 때는 결론보다 논거를 검토해야 출제의도에 맞는 답을 쓸 수 있습니다.

(마)는 과학이 은유적 사고를 통해서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 사례로 톰슨의 원자 모형이 ‘건포도 푸딩’ 이라는 은유를 사용해서 만들어졌다는 과학사적 사실을 제시합니다. 이에 따르면, 과학과 문학(예술) 등은 별개가 아니라 서로 도움을 주면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은유적 사고의 가치를 무시하고 현상을 객관적으로만 분석하려는 과학자는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러나 이를 바탕으로 곧바로 “그러니까 은유적 사고를 제대로 못하는 과학자들은 비과학적 문제에 관해 타당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는 결론을 추론할 수는 없습니다. 거꾸로 “은유적 사고를 활용하는 과학자들은 비과학적 문제에 관한 타당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는 결론도 추론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마)를 활용할 때는 ‘과학자들이 비과학적 문제에 관해 타당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가’라는 주장을 평가하기 보다는 (나)에서 과학적 분석과 시적 의미를 구분하여 시적 의미의 가치를 강조하는 지점을 연결해야 합니다. 아마 대부분의 학생이 (마) 연결을 어려워 했을 텐데, (다), (라)는 “과학자들이 비과학적인 문제에 관해 타당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는 견해를 직접 옹호할 수 있는 반면, (마)는 이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눈물을 단지 생리적 현상으로만 파악하고 분석하려는 태도가 아니라 눈물과 관련된 은유적 사고를 활용한다면 과학자들 역시 인간의 심리나 감정의 표출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출제의도에 맞는 방향으로 제시문을 연관짓는 것이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러나 기본 원칙에 따라서 대상 제시문의 결론인 “과학자들이 비과학적 문제에 타당한 판단을 할 수 없다” 와 논거인 “눈물의 과학적 분석과 논물의 의미는 다르다” 라는 논거를 간략하게 정리하고, 기준 제시문 (다), (라), (마)가 결론과 논거 중 어느 부분과 직접 연결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 출제의도에 완전히 맞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방향으로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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