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합격수기

다시 쓰기가 중요하다

논술구조원리 .
홍O완(단대부고)
서울대 철학과

수능도 망친 데다 믿었던 수시도 2단계에서 탈락하고 절망에 빠진 나는 논술에 모든 것을 걸었다. 나는 다시 쓰라는 지시를 받은 글 외에도 이미 오케이 사인이 떨어진 글도 다시 써서 매번 학원에 갈 때마다 8000자 가량의 글을 써 갔다. 선생님은 전혀 귀찮아하시는 기색 없이 그 모든 글들을 전부 첨삭하고 평가해주시고 앞으로도 정진하라고 격려해주셨다. 덕분에 나는 그 힘든 기간, 초심을 잃지 않고 달려갈 수 있었다. 

뿐만이 아니다. 나에게 심원 선생님은 단순한 논술 선생님이 아니었다. 선생님은 논술 문제를 해제할 때 결코 피상적인 설명을 하지 않으셨다. 언제나 그 문제에 깊숙이 담긴 철학적, 사회적 함의를 우리에게 자세히 알려주셨다. 그리고 우리가 직접 그 내밀한 함의들을 고민해보게 함으로써 우리가 좀 더 성숙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여담이지만 철학과에 지원하게 된 것도 상당 부분 선생님의 수업에서 큰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논술을 준비할 때는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한 문제라도 완벽하게 풀도록 노력해야 한다. 문제를 푼 다음에는 꼭 학교 선생님이나 학원 선생님께 첨삭을 받고 그것을 참고해 다시 한번 같은 문제를 풀어보라. 나는 서울대 정시논술을 대비할 때 선생님께 답안을 보여드리고, 선생님이 탐탁지 않아 하시면 몇 번이고 답안을 다시 작성해 갔다. 그렇게 계속해서 잘못된 부분을 고치며 다시 쓰는 연습을 하니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명확하게 자각할 수 있었고, 그 나쁜 점들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었다. 

어차피 논술을 공부하면서 풀어보는 문제가 실제 시험에 나올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따라서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보다는 계속해서 답안을 고쳐 쓰며 자신의 근본적인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험 2주 전부터는 문제를 제한된 시간 내에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서울대 논술은 2013년 시험을 제외하고는 항상 5000자를 상회하는 분량을 5시간 안에 쓰도록 요구했다. 이는 연습을 하지 않고서는 쉽사리 해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 기간에도 너무 많은 문제를 풀 필요는 없다. 나 역시 이 기간에 새로운 문제는 일주일에 세 세트밖에 풀지 않았다. 새로운 문제를 푸는 것에 시간을 뺏겨 고쳐 쓰는 작업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댓글
댓글쓰기 폼